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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34

영광 터미널시장 굴비반찬 소금에서 저염으로, 전통 굴비의 진화가 시작된 영광 터미널시장전라남도 영광은 오래전부터 굴비로 이름난 고장이었다. 서해의 거친 파도와 조기의 회유 경로가 맞닿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조기를 천일염에 절여 바람과 햇살로 말리는 방식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밥상 위에 ‘굴비’라는 존재를 특별하게 만들어 왔다. 특히 영광 터미널시장 일대는 지금도 굴비를 전통 방식으로 손질하고 숙성하는 소규모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굴비 반찬의 살아 있는 중심지라 할 수 있다.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짭짤함으로 대표되던 굴비는 어느새 ‘염분이 많아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로 오해받기 시작했고, 실제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영광 터미널시장 안팎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굴비 반찬이 등.. 2025. 4. 20.
하동 화개장터 매실청 절임채소 장 건강과 피로 해소를 위한 자연 발효 디톡스 밥상발효의 땅 하동, 자연이 만든 해독 밥상의 지혜하동은 전남과 경남이 맞닿는 지점, 섬진강 줄기가 굽이치는 평야와 산맥 사이에 위치한 작고 고요한 동네다. 화개장터는 바로 이 하동 지역의 중심에서 수십 년간 사람과 물자, 계절과 향토음식을 오고 가게 한 시장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라, 자연과 삶이 맞닿아 있는 진짜 ‘로컬푸드’의 무대다. 특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 되면, 화개장터에는 특이한 반찬 하나가 등장한다. 바로 매실청에 절인 채소 반찬이다.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상하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는 이 절임 반찬은, 첫맛은 상큼하고, 끝맛은 은근한 단맛이 입안을 감싼다. 비록 기름도, 고기도 없지만 밥 한 술에 곁들이면 속이 정리.. 2025. 4. 19.
경주 황오시장 도라지정과 경주 황오시장 도라지정과 – 전통의 지혜로 만든 폐와 목을 위한 한 입 간식경주는 도시 자체가 역사다. 돌 하나, 기와 하나에도 이야기가 스며 있는 이 도시의 중심엔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시장이 있다. 바로 황오시장이다. 경주 시내 한복판, 경주역 근처에 위치한 이 전통시장은 아직도 손수 담근 장, 직접 키운 채소, 집에서 만든 떡과 간식들이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따뜻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건강을 전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도라지정과’다.도라지정과는 말 그대로 도라지를 달여 만든 전통 과자다. 겉보기엔 단순한 유과처럼 보일 수도 있고, 말린 과일 같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한약에 가까운 간식이다. 도라지를 오래도록 달이고, 생강이나 꿀, 조청을 .. 2025. 4. 18.
남해 창선시장 멸치쌈밥 남해 창선시장 멸치쌈밥 – 바다의 칼슘과 땅의 채소가 만난 전통 건강식경남 남해는 남해안의 푸른 바다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풍요로운 먹거리의 고장이자, 지역 주민들의 삶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장이다. 남해 창선시장은 그런 지역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마을 어르신들과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행자들까지 모두가 어울려 있는, 살아 있는 지역 공동체의 현장이다. 그 중심에 놓인 음식이 있다. 바로 멸치쌈밥이다.멸치쌈밥은 단순한 밥반찬이 아니다. 남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은빛 멸치, 그리고 인근 밭에서 직접 수확한 쌈 채소,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양념장과 현미밥 혹은 잡곡밥으로 구성된 이 한 상은, 그 자체로 한 끼 식사이면서도 뼈 건강, 혈관 건강, 소화 기능.. 2025. 4. 17.
영천 공설시장 은행구이 영천 공설시장 은행구이 – 전통과 건강이 공존하는 따뜻한 간식의 귀환경북 영천은 과거부터 ‘한약재의 고장’, ‘전통 먹거리의 중심지’로 불려왔다. 그중에서도 영천 공설시장은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농산물과 먹거리를 제공하며 오랜 시간 지역의 중심 시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 시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간식이 하나 있다. 소담한 무쇠팬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노란 은행구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와 함께 고소한 향이 퍼지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지나치기란 어렵다. 이 장면은 그저 따뜻한 간식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안에는 오랜 식문화의 지혜와 현대 건강학의 접점이 숨어 있다.은행은 흔히 거리의 가로수 아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여겨지지만, 그 .. 2025. 4. 17.
의성 마늘시장 마늘떡갈비 알리신으로 면역력과 혈액순환까지 잡는 기능성 전통육류 의성 마늘시장의 마늘떡갈비는 단순한 육류 요리가 아니다. 항산화 성분 알리신과 고단백 떡갈비가 만나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피로 해소까지 돕는 기능성 보양식이다. 맛있는 육류도 건강식이 될 수 있다, 단 마늘이 들어간다면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흔히 "살찐다", "기름지다", "건강엔 나쁘다"라는 인식이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그 생각은 재료와 조리법을 제대로 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특히 ‘마늘’을 중심 재료로 사용하는 육류 요리는 예외다.경북 의성은 예로부터 고품질 마늘 산지로 유명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건강 음식이 발달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장 안에서 직접 맛볼 수 있는 **‘마늘떡갈비’**는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전통식 기능성 ..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