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음식34

상주 중앙시장 곶감말이 자연의 단맛을 말아 담다 – 상주 곶감말이, 전통과 건강을 잇는 간식의 재발견경상북도 상주는 오래전부터 곶감의 고장으로 불린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지리적 특성 덕분에 이곳에서 말려진 감은 유독 당도가 높고, 조직이 쫄깃하며 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상주 중앙시장에 가면 한겨울에도 가지런히 쌓인 곶감 꾸러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곶감이 단순한 말린 과일을 넘어 '말이' 형태의 건강 간식으로 변신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곶감말이는 이름 그대로 곶감을 얇게 펴서 다양한 재료를 안에 넣고 말아낸 것이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곶감 안에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를 넣고 돌돌 말아 한 입 크기로 써는 것이다.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이 안에는 꽤 정교한 건강식 .. 2025. 4. 25.
부안 곰소젓갈시장 마늘쫑젓 발효의 땅에서 탄생한 이색 밥반찬, 마늘쫑과 젓갈의 건강한 조화전라북도 부안, 그중에서도 곰소만을 끼고 있는 곰소젓갈시장은 오래된 전통을 지닌 발효음식의 중심지다. 이곳은 간척지의 바다와 소금밭이 함께 맞닿아 있어, 바닷물의 염도와 햇볕, 바람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환경 덕분에 수많은 젓갈이 태어나온 곳이다. 멸치젓, 황석어젓, 창란젓 등 다양한 젓갈 중에서도 유독 주목받는 반찬이 있다. 바로 마늘쫑젓이다.마늘쫑젓은 이름처럼 마늘쫑을 젓갈과 버무려 숙성시킨 밑반찬이다. 겉보기엔 단순한 젓갈무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늘쫑의 아삭한 식감과 젓갈의 짭조름하고 깊은 감칠맛이 어우러진 복합 발효 반찬이다. 곰소시장 안에서는 흔히 마늘쫑을 곰소산 황석어젓 또는 멸치젓과 섞어 사용하며, 거기에 고춧가루, 마늘,.. 2025. 4. 25.
보성 벌교시장 꼬막전 남도의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건강, 벌교 꼬막전의 깊은 맛과 기능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감칠맛이 감도는 그 지역엔 한 가지 확실한 상징이 있다. 바로 벌교 꼬막이다. 벌교는 조선시대부터 꼬막으로 유명했고, 지금도 매년 꼬막 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식재료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갯벌에서 자란 벌교 꼬막은 그 품질이 특별하다. 알이 크고 육질이 단단하며, 감칠맛이 뛰어나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벌교 꼬막을 활용한 음식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꼬막전은 단순한 별미를 넘어선다. 고소한 전의 형태로 꼬막을 섭취하면서, 그 속에 담긴 영양소를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통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벌교시장 안쪽, 오래된 전집 몇 곳에선.. 2025. 4. 25.
진주 중앙시장 유자청절임무 과일청과 절임채소가 만난, 진주만의 유자 향 건강 반찬경남 진주 중앙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오래된 수제 반찬 가게와 함께 젊은 푸드 트럭, 카페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곳에선, 오랜 시간 진주 사람들이 사랑해온 독특한 반찬이 여전히 계절을 타지 않고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유자청으로 무를 절인 반찬, ‘유자청절임무’다.이 반찬은 이름부터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유자청은 보통 차나 음료로 사용되고, 무는 젓갈이나 고추장에 절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주 중앙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유자청을 소량 섞은 단촛물에 얇게 썬 무를 절여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반찬으로 만들어 왔다. 그 맛은 입에 닿자마자 부드럽고 청량하며, 은은한 감귤류의 향기가 뒤따른다. 특히 밥맛 없고 피로한 날, .. 2025. 4. 21.
평창 대화시장 메밀묵사발 고산지대 시장에서 전해진 여름 해독식, 메밀묵사발강원도 평창은 겨울 스포츠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름철 식문화에도 고유의 지혜가 숨어 있다. 특히 평창군 대화면에 위치한 대화시장은 지역 주민과 농민, 여행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전통 5일장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 음식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여름철이면 유독 많이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메밀묵사발이다.메밀묵사발은 차게 식힌 메밀묵 위에 잘게 썬 오이, 김치, 김가루, 들깨가루 등을 얹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나 식초 물을 부어 먹는 전통 해독식이다. 외관상으로는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입맛이 뚝 떨어진 날에도 한 그릇이면 속이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몸 안에서 열을 내려주고, 장을 정돈.. 2025. 4. 21.
김천 황금시장 두부전골 전통시장에서 찾은 식물성 단백질 밥상의 지혜경북 김천의 황금시장은 이름처럼 황금 같은 삶의 흔적이 깃든 전통시장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매일 아침 지역 농산물과 수제 반찬, 계절 식재료가 끊임없이 오가며,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 호흡해온 터전이다. 그중에서도 ‘두부전골’은 황금시장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서민적인 음식이다. 담백한 국물 속에 도톰한 두부와 신선한 채소가 담겨 있고, 간단한 양념만으로도 깊은 맛을 낸다. 이 음식은 특별하지 않지만 이상하리만치 몸이 편해지고 속이 안정되는 느낌을 준다.그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두부가 주인공인 식물성 단백질 중심의 전골 요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보다 소화가 쉽고,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지방이 적은 두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황금시장의..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