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주, 전통의 따뜻함이 깃든 발효 생강음료의 귀환
전주는 한국 전통문화의 고장이자 음식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맛있는 음식과 정갈한 한옥, 정성 어린 손맛이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그런 전통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남부시장 안에서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조용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전통음료가 바로 모주다. 겉보기엔 탁주와 비슷하지만, 맛과 효능, 조리 철학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모주는 그 자체로 전주의 따뜻한 생활철학이 담긴 건강한 한 잔이며, 지금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전통 발효음료 중 하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모주는 원래 막걸리를 끓여 알코올 성분을 거의 없앤 뒤 생강, 계피, 대추, 감초 같은 약재를 넣어 오래도록 달인 후 다시 식혀서 마시는 방식의 전통 음료다. 외형은 걸쭉하고 색은 갈색을 띠며, 마셨을 때는 생강의 따뜻한 향과 계피의 단맛, 그리고 뒷맛으로 남는 은은한 감초의 맛이 입안에 감돈다. 알코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특히 어르신이나 어린이,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음료다.
전주에서 모주는 단순한 마실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한옥 마당이나 시장 입구, 국밥집 앞에서는 꼭 따뜻한 모주 한 사발을 팔거나 대접하는 풍경이 이어져 왔다. 이 한 그릇은 그 자체로 환영이자 배려이며, 속을 풀고 몸을 데우는 통로였다. 모주는 단순히 ‘전주에서 먹는 전통음료’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치유였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의 켜를 거쳐 지금, 다시 건강이라는 이름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모주는 발효의 산물인 막걸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그 자체로 발효음료는 아니다. 오히려 **발효를 통해 생성된 유익 성분은 유지하고, 알코올은 날려낸 뒤,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더해 몸에 흡수가 쉬운 형태로 변환시킨 독특한 방식의 ‘저알코올 한방차’**에 가깝다. 이 점에서 모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전통 의학과 식문화, 생활 지혜가 만나 탄생한 ‘기능성 식품’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주 사람들은 예부터 감기 기운이 돌 때, 속이 냉하거나 피곤할 때, 혹은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모주를 찾았다.
조리 방식 또한 독특하다. 대형 솥에 막걸리를 붓고, 알코올이 날아가도록 은근한 불에 오랜 시간 끓인다. 이때 생강, 계피, 대추, 감초, 배, 설탕 등이 함께 들어가는데, 약재를 넣는 순서나 양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 전주에서는 집집마다 모주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는 각 가정 혹은 점포마다 전해지는 조리 비율과 시간, 비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전주 모주가 단순히 레시피로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감각을 가진 전통음료임을 방증한다.
전주의 모주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만이 아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따뜻한 모주를 마시는 행위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선 시대 어느 주막에 앉아 몸을 녹이던 선비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바쁜 도시인의 삶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 정적과 정성, 그리고 따뜻함이 지금 시대에 더욱 필요해졌다. 몸은 차가워지고 면역력은 떨어지는 시기에, 사람들은 점점 더 뜨겁고 깊은 맛을 찾게 된다. 모주는 바로 그 틈을 채워주는 전통이자, 지금을 위한 처방이다.
결론적으로 전주 남부시장의 모주는 단지 전통시장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한 도시의 오랜 생활 양식이 응축된 결과이자, 건강과 회복,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된 한 잔의 전통 식음료다. 지금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모주는 단순한 먹거리나 관광 요소가 아닌,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올 준비가 된 ‘살아 있는 전통’이다.
생강, 계피, 감초 등 모주 속 약재의 면역력 강화 작용
모주가 건강 음료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재료들의 기능성 때문이다. 모주는 단순히 막걸리를 끓인 음료가 아니다. 그 속에는 오랜 세월 동안 전통 의학에서 귀하게 여겨온 재료들이 정성스럽게 배합돼 있고, 이 재료들이 각각 면역력 강화, 항바이러스 작용, 위장 보호, 혈액순환 촉진,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생강, 계피, 감초, 대추는 오랜 한의학의 역사 속에서도 약효가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하나의 음료에 녹여낸 모주는 단순한 차가 아니라 ‘약선(藥膳)’의 범주에 가까운 기능성 전통음료로 볼 수 있다.
우선 생강은 모주의 향과 맛을 주도하는 핵심 재료다. 생강에는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활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두 성분은 강력한 항염, 항산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 생강이 감기 예방이나 기관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진저롤은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자연 살해세포(NK 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 기능을 증강시킨다. 또한 생강은 체온을 높여주는 작용이 있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손발이 찬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런 생강이 모주의 주재료로 사용되면서 모주는 자연스럽게 체온 상승형 면역 보조 음료로 기능하게 된다.
계피는 모주의 맛을 깊게 만들어주는 재료이자,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을 가진 성분이다. 계피에는 시나믹 알데하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은 항염증 작용과 함께 항바이러스 효과도 보여주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특히 계피는 감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 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작용도 한다. 게다가 계피는 혈액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위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소화력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즉, 모주를 마셨을 때 속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은 단순한 온도 때문만이 아니라, 계피가 가진 생리작용 때문이기도 하다.
감초는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감기, 기침, 인후염, 위장염, 해열 등에 두루 사용돼 온 대표적인 보조약재다. 모주에서 감초는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무엇보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해독 작용을 보완하는 기능이 크다. 감초 속 글리시리진 성분은 간세포 보호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면역 조절 작용을 통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초가 들어간 음료를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항상성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감초는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생강, 계피, 대추와 같은 따뜻한 약재들과 함께 사용할 때 그 효능이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도 모주 안에서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대추 또한 빠질 수 없는 재료다. 대추는 비타민 C와 칼륨, 철분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혈액을 보충하고 진정을 돕는 작용으로 유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대추를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보하는 약재’로 본다. 특히 신경이 예민하거나 피로가 누적돼 불면이나 식욕 저하를 겪는 사람들에게 대추가 포함된 음료는 정서적인 안정과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모주 속 대추는 알코올이 제거된 막걸리 속 유산균과 어우러져 장 건강까지 고려한 구성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맛에 단맛과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도 한다.
모주의 이런 재료들은 하나하나 단독으로도 효능이 뛰어나지만, 이들을 함께 끓여낸다는 점에서 그 효능은 배가된다. 한의학적으로도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약재들은 복합적으로 사용할 때 상호보완 효과가 발생하며, 모주는 이러한 배합 원리를 충실히 따르는 음료다. 생강과 계피는 따뜻한 성질로 몸을 데우고, 감초는 이를 조화롭게 만들며, 대추는 혈을 보충하고 진정 작용을 도우며, 전체 조합은 결과적으로 면역력 강화와 해독 기능 향상, 장 기능 보완이라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현대 영양학적 관점에서도 이런 구성은 매우 유효하다. 면역력은 단순히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활성도, 체온 유지, 염증 조절, 위장 흡수 기능의 정상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강화된다. 모주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모두 이 복합 구조 안에서 역할을 나눠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가공음료나 단일 기능성 건강음료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요즘처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시대에는, 단순한 영양 보충만으로는 부족하다. 체온 유지와 항산화 작용, 장내 면역 시스템 자극까지 고려한 식품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모주는 마치 시대를 앞서간 기능성 음료처럼 느껴진다. 일상 속에서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소화가 잘 되고 속이 따뜻해지며, 면역을 보강할 수 있는 전통 식음료의 귀환. 이것이 지금 모주가 다시 조명받고 있는 진짜 이유다.
결론적으로 전주 모주는 생강, 계피, 감초, 대추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능성 재료들을 중심으로 조화롭게 구성된 자연형 면역력 강화 음료다. 이 한 잔은 그저 전통적인 맛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온 조리의 과학과 삶의 지혜가 농축된 결과물이며, 오늘날 가장 필요한 방향의 건강 음료로 진화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모주의 발효적 해석과 숙취 해소·소화 보조 기능
모주는 흔히 ‘막걸리를 끓인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배경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히 알코올을 날려버린 음료가 아니다. 본래 모주는 ‘막걸리’라는 발효주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알코올은 제거하고, 기능성 약재를 더해 만든 발효 기반 기능성 차음료에 가깝다. 이런 조리 과정에서 발효 식품이 지닌 장점은 그대로 보존되며, 오히려 생약 성분과의 조화로 소화 기능과 해독 기능을 동시에 촉진하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실제로 전주 사람들은 모주를 감기 예방은 물론이고, 과음 후 해장을 위한 용도, 그리고 식사 전후의 소화 보조제로도 자주 활용해왔다.
우선 모주의 발효 기반에 해당하는 막걸리는 이미 기능성 발효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막걸리는 쌀을 주재료로 누룩을 넣어 자연 발효시킨 전통주로, 유산균, 아미노산, 비타민 B군, 효소 등이 풍부하다. 막걸리를 구성하는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의 활동을 도와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까지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곡물 발효로 생긴 당분과 아미노산은 에너지 대사를 도우며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막걸리의 장점을 모주는 모두 품고 있다.
모주의 조리 과정은 발효의 유익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모주는 술을 끓이되, 강불이 아닌 약불에 천천히 열을 가해 알코올을 날리고, 유산균과 효소는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의 모주 장인들은 80도 이하의 온도에서 장시간 우려내듯 조리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이 방식은 파괴되기 쉬운 미생물이나 효소를 보존하는 데 효과적이며, 약재의 유효성분이 물에 잘 녹아들도록 돕는다. 즉, 조리의 목적은 단순히 알코올 제거가 아니라, 발효의 건강한 성분과 약재의 치유 성분을 동시에 우려내는 것에 있다.
숙취 해소 음료로서의 기능 역시 여기서 출발한다. 막걸리에는 간 해독을 도와주는 아미노산, 특히 오르니틴, 글루타민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알코올 대사 후 체내에 남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데 기여한다. 모주는 막걸리의 알코올은 없애되, 이러한 아미노산과 효소 성분은 보존하므로, 해장용 음료로 매우 적합한 특성을 가진다. 실제로 전주 현지에서는 전날 과음한 다음 날 아침, 국밥 한 그릇과 함께 모주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이 일종의 해장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알코올이 남지 않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따뜻하게 데운 상태로 마시기 때문에 위벽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여기에 생강, 계피, 감초, 대추 등의 한방 재료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숙취 해소 기능은 더욱 강화된다. 생강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메스꺼움을 줄이며, 감초는 간 기능 보호, 계피는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모주는 단순히 해장에 좋다거나 속이 편하다는 민간 지식이 아닌, 재료가 가진 기능성 측면에서도 실제 숙취 해소와 간 해독에 효과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이나 음주 후 위장이 예민해진 사람에게는 강한 음식보다 모주 같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발효음료가 훨씬 효과적이다.
모주는 또한 소화 보조제로서의 기능도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생강과 계피는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감초는 위 점막을 보호하며, 대추는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이런 약재들이 따뜻한 음료로 만들어져 공복에 섭취되면, 소화기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때문에 모주는 식사 전후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자리 잡았고, 실제로 전주의 많은 모주 전문점에서는 모주를 식사 전 ‘웜업 드링크’로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노년층이나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모주는 더욱 적합한 음료다. 자극적인 커피나 탄산음료와 달리, 모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성질이 온화해 속을 편안하게 정돈해준다. 알코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장내 유산균의 활동을 도우며 배변 활동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대체로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위장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모주를 마셨을 때 편안해졌다는 후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모주는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위산 역류’나 ‘식후 더부룩함’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효과가 기대된다. 약재가 소화를 돕는 것 외에도, 알코올 성분이 제거된 상태의 막걸리는 위산 자극을 최소화하며, 위장 점막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민감한 장을 가진 사람에게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몇몇 연구에서는 생강이 위장 운동 속도를 개선해 식사 후 포만감이나 소화불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으며, 이 성분이 모주를 통해 부드럽게 흡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주 남부시장의 모주는 발효 기반 음료로서의 장점, 간 해독 및 숙취 해소 기능, 소화 보조 작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전통시장 음료라는 이유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 속 보조식’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음식이 된 셈이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식사 문제인 불규칙한 식사, 잦은 회식,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 등에 모주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전통 해답이다. 막걸리의 발효 성분, 한방 약재의 생리적 작용, 따뜻한 온도, 부드러운 질감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한데 모여 만든 이 전통 음료는 단순히 과거의 맛이 아니라, 현대 식생활의 균형을 위한 완성도 높은 설계라고 해도 무방하다.
현대 식생활 속 모주의 실용성과 음료 시장으로서의 확장성
오늘날 사람들의 식생활은 과거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쁜 일정,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외식과 배달음식 소비로 인해 건강을 챙기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모주는 단순한 전통 음료가 아니라, 현대 웰빙 음료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능성을 가진 건강 기능성 음료로 재해석될 수 있다.
먼저 모주의 가장 큰 강점은 그 구성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음료 한 잔 속에 생강, 계피, 감초, 대추 등 면역력 강화와 소화 촉진, 간 기능 회복에 좋은 재료들이 포함돼 있고, 그 조리 과정 역시 고온 살균과 천연 농축을 병행해 위생적이면서도 깊은 맛을 유지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특히 알코올을 거의 제거한 형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마실 수 있다는 점은 커피나 탄산음료, 심지어 일부 보이차나 홍차보다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대 소비자들은 단지 맛이 좋은 음료보다도,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고 기분까지 안정시키는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이른바 ‘힐링 음료’ 혹은 ‘기능성 워밍 드링크’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카페나 편의점에서는 최근 들어 생강차, 대추차, 흑임자 라떼, 쑥라떼 같은 전통 원료 기반의 건강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기에 모주는 명확하게 부합하는 포지션에 자리 잡을 수 있다. 생강 향이 강한 따뜻한 음료, 그리고 부드럽고 달콤한 계피 뒷맛이 있는 모주는 겨울철 면역력 관리용 음료로서 커피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실제로 전주에서는 모주를 단지 시장에서만 파는 것이 아니라, 병입해서 기념품처럼 판매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몇몇 업체는 냉장 유통이 가능한 모주 제품을 출시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특산품 전문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곧 HMR 시장에서도 모주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냉장 또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상태로 설계된 모주는 HMR 식사 구성에서 ‘건강한 음료’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으며, 도시락과 함께 구성하거나 한방차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모주는 ‘기능성 음료’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전통주 파생물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디톡스, 숙취 해소, 면역력 증진을 돕는 식품 보조 음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고, 설탕도 양 조절이 가능하며, 조리 구조상 지방이나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 안에서도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스턴트 해장음료에 불신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는 모주가 훨씬 신뢰도 높은 선택지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카페 시장에서도 모주의 도입 가능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로컬 원료 기반 음료’를 특화하는 브런치 카페나 한방 기반 웰빙 카페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곳에서 모주는 생강차, 유자차, 쌍화차 같은 전통 차류 사이에서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특히 비건 식단이나 저자극 디톡스 음료 라인에서 모주는 간 해독과 장 기능을 고려한 ‘저알코올 웰니스 티’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모주에 우유를 첨가해 ‘모주 라떼’, 또는 탄산수와 섞어 ‘모주 에이드’처럼 다양한 믹스 음료로도 확장할 수 있다.
무알코올 음료 시장 역시 모주의 새로운 진출 무대다. 기존의 무알코올 맥주, 무알코올 막걸리와 달리, 모주는 아예 처음부터 ‘알코올이 제거된 기능성 음료’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 내에서도 명확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특히 청소년이나 임산부,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무알코올 음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모주는 자연스럽게 가족형 건강음료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병입 디자인이나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따라 고급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모주는 문화 콘텐츠와도 잘 결합된다. 전주 한옥마을, 남부시장, 한지 공예 등 지역 문화와 어우러져 체험형 전통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전통주가 아닌 전통 ‘힐링 드링크’로서 제공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우려낸 모주를 테이크아웃해 마시는 경험은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전통문화에 대한 기억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는 모주가 단지 시장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대표 건강음료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모주는 전통의 문맥에서 머물지 않는다. 모주는 지금도 변하고 있고, 현대인의 삶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조리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포장 기술이나 음용 방식, 유통 구조를 현대화한다면 모주는 전국적인 건강음료로 성장할 수 있다. 모주 한 잔에는 수백 년을 이어온 전주의 지혜가 녹아 있고, 그것은 곧 우리의 일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건강이 중요한 시대, 따뜻함이 필요한 시간, 그리고 기분까지 챙기고 싶은 식사와 식사 사이의 공백 속에서, 모주는 앞으로도 조용히 그리고 깊이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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